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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해부] 전관 이름값 아닌 변론 품질로 급성장… 송무에서 자문으로 영역 넓혀

2018.10.29

조선일보 박해수 기자
입력 2018.10.02 15:32 | 수정 2018.10.02 15:36
법무법인 엘케이비

 변호사 사무실이 모여 있는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 서관은 요즘 빈방을 찾기 어렵다. 사무실이 나오는 대로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엘케이비) 차지라고 한다. 이미 이 빌딩 서관 네 개 층 20개실을 쓰고 있지만 법인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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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케이비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송무국장 등 법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이광범 대표변호사가 2012년 설립했다. 판사 출신들이 모인 실력 있는 법인으로 소문을 탔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채 스무 명이 안 됐다. 이듬해 서른 명을 넘더니 지금은 소속 변호사를 포함해 50명 규모로 서초동 일대에서 거의 최대 규모가 됐다.

엘케이비는 올해 지법 부장판사만 네 명을 영입했다. 장일혁(서울중앙지법) ·장순욱(행정법원)·이화용(의정부지법)·김강대(수원지법) 대표변호사가 그들이다. 올해는 대형 법인들도 대부분 한두 명의 전관(前官) 변호사를 영입한 상황이다.

엘케이비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급은 영입할 수도 없다. 2016년부터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 이들이 취업할 수 없는 법무법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5년 합류한 김종근 대표변호사가 고법 부장판사 출신으로는 마지막이 됐다.

검찰 출신 변호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순실 특검팀의 특검보 출신 박충근, 서울북부지검장 출신 임권수 대표변호사만 있다가 작년과 올해 김희준(광주지검 차장), 장인종(법무부 감찰관) 대표변호사가 연달아 합류하면서 검찰팀이 대폭 강화됐다.


소속변호사 20여명을 제외한 거의 전원이 법원·검찰 출신으로, 대표변호사가 14명에 달한다. 장일혁 대표는 “주인 의식을 갖고 법인과 함께 성장하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엘케이비의 급성장 비결은 전관의 이름값이 아닌 서면·변론의 ‘품질’이다. 김종근 대표변호사는 “대표들이 직접 밤새워 서면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변호사가 되면 편할 줄 알았는데 현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엘케이비에서 서면 작성은 소속 변호사와 파트너 및 대표변호사의 공동작업이다. 중요한 사건에서는 소속 변호사가 서면에 아예 관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서면이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김희준 대표는 “수감된 의뢰인이 ‘항소이유서를 소장하고 싶다’며 가져간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사건이 들어오면 해당 사건을 처리할 팀을 짜는데, 부장판사, 부장검사 이상 대표급이 세 명 이상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김 대표는 “전문가들이 몰입해야 하는 복잡한 사건이 많아 정성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 엘케이비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등 대형 형사 사건을 여럿 맡고 있다.

엘케이비는 여러 중요 사건에서 영장 기각과 무죄 판결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현직 공무원이 뇌물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전부 무죄를 받아냈다. 이런 실적이 소문을 타고 번지고 인재가 함께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엘케이비는 송무(訟務)에서 건설·부동산·재건축 등 자문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소송을 맡긴 기업들이 다른 문제를 자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표변호사 대부분이 20~30년 법원·검찰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보니 작은 법률문제라도 앞으로 어떤 형사소송이나 민사소송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고 한다.

현재 엘케이비는 기로에 서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몸집을 불릴 수 있는 상황이다. 문을 두드리는 판·검사 출신들도, 합병을 제안하는 로펌도 꽤 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규모를 키우는 것이 우선적인 선택은 아니다”고 했다. 무작정 몸집을 불리다간 법률서비스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2/20181002019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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